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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호 교수의 행복 바이러스]채우기보다 덜어내세요 2007.4.23

사람의 뇌에는 만족을 찾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뇌의 만족 중추에서 호르몬이 나와 뿌듯한 만족감을 줍니다. 매일 같은 음식을 먹으면 이 만족감은 확 떨어집니다. 같은 음식은 만족 중추를 계속 자극할 수 없습니다.

뇌는 다른 재미와 만족을 찾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해야 합니다. 하나의 일에 만족하지 않고 지나치게 추구하면 중독 현상이 나타납니다. 만족과 중독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게임을 예로 들어 봅시다. 뇌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재미있게 노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게임 중독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게임을 하지 않으면 ‘금단 현상’이 일어납니다. 게임 장면이 머릿속에 아른거립니다. 미칠 것 같고 안절부절못합니다. 그러다 게임을 시작하면 금세 금단 현상이 없어집니다. 술, 담배, 마약, 도박, 쇼핑 등 모든 중독 현상이 마찬가지입니다. 뇌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중독된 일을 계속해야 하고, 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운 지경에 빠집니다.


우리가 겪고 있을지도 모르는 중독은 대부분 ‘(뭔가를) 채우려는’ 중독입니다. 물건으로, 물질로, 돈으로 채워 넣으려는 중독입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물건을 팔아야 합니다. 기업은 좋은 물건을 자꾸 만들어 내고 그것을 사라고 합니다. 물건을 사면 편해진다고, 근사해진다고 광고합니다. 우리는 은연중 그런 광고에 세뇌당합니다. 광고를 보지 않았을 때는 괜찮았는데 보고 나서는 마치 그 물건이 없어서 내가 불행하거나 불편한 것처럼 느낍니다.


좋은 물건을 사고 쓰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거기에 인생을 걸 만한 가치는 없습니다. 사는 것(live) 자체가 이미 행복한 것인데 우리는 사는 것(buy)으로 행복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좋은 차를 타면, 좋은 음식을 먹으면, 좋은 옷을 입으면, 좋은 집에서 살면, 현금을 쌓아 두면 행복해질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래서 좀 더 좋은 차를 타고, 더 좋은 음식을 입고, 더 좋은 옷을 입고, 더 좋은 집에서 사는 일에 목숨을 겁니다. 그러다 잘되지 않으면 금단 현상을 겪습니다. 안타깝게도 사람은 이런 것으로 아무리 채워도 채울 수가 없는 존재입니다.


돈으로 편안함을 얻을 순 있지만 평안함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채우기보다는 덜어 내는 것에 만족할 때 행복과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출처: http://news.donga.com/Series/70080000000277?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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