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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호 교수의 행복바이러스]‘느낌’을 느껴 보세요 2007.6.18

얼마 전 장에 염증이 생겨 한동안 식사를 하지 못하다 겨우 죽을 먹게 되었습니다. 쌀죽을 천천히 씹어 넘기면서 새삼 그 부드러움에 놀랐습니다.

그동안 밥을 먹을 때는 항상 시간에 쫓겨 입에 퍼넣다시피 먹었기 때문에 도대체 무엇을 씹는지, 어떻게 삼키는지 알지 못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매일 식사를 하면서도 그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를 놓치고 살았다는 것을 새삼 깨친 것입니다.


‘손맛’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낚싯대를 잡아채는 순간, 혹은 타자가 공을 때릴 때 홈런이 확실한 것 같은 스윙, 높은 탄도를 멋지게 그리면서 친 정확한 골프 샷, 이럴 때 느낄 수 있겠지요. 꼭 이런 특별한 때에만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새삼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면 코로 들어오는 공기의 느낌, 몸에 닿는 옷의 느낌, 발바닥을 통해 들어오는 지면의 느낌, 얼굴에 닿는 바람의 느낌, 따사하게 비치는 햇볕의 느낌. 일상생활 어느 순간 어느 곳에서도 굉장한 느낌이 우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원래 놀라운 감각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도 바쁘고 정신없이 살다 보니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는 것일 뿐입니다. 어쩔 수 없이 자연 속에 노출될 때가 많았던 옛날에는 많은 것을 맛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살았습니다. 과학기술이 오히려 그 감각을 퇴화시키고 있습니다.


요즈음 바쁜 아이들은 컴퓨터 모니터와 휴대전화 이외에는 세상의 어떤 것도 경험하지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럴수록 감각 훈련이 필요합니다. 어쩔 수 없이 컴퓨터를 해야 하는 경우라도 눈으로만 들여다보지 말고 타자를 칠 때 자판 소리, 자판에 닿는 손가락 끝의 감각을 느껴 보는 것입니다.


순간의 감각에 집중하고 그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훌륭한 행복 훈련입니다. 음식도 눈을 감은 채 천천히 씹으면서 그 느낌을 즐겨 보십시오. 하나하나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 씹을 수 있음에, 삼킬 수 있음에 감사하십시오. 세상에서 새로운 감각을 발견하고 그에 감사하는 것도 큰 행복이랍니다.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출처: http://news.donga.com/Series/70080000000277?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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